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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

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신문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신문광고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등)에 위배된 기사, 광고에 대해 심의결정한 사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심의결정 내용을 보여드립니다.
제884차 심의결정 현황 (2015.02.11.)

주의 2015-1030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같은 부대 관심兵 둘, 1명은 母親 살해 1명은 자살 외 3건  

1. 조선일보    발행인  방  상  훈
2. 경향신문    발행인  송  영  승
3. 세계일보    발행인  조  한  규
4. 한국일보    발행인  이  종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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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문
  朝鮮日報 2015년 1월 26일자 A12면「같은 부대 관심兵 둘, 1명은 母親 살해 1명은 자살」제목의 기사, 경향신문 1월 27일자 14면「“지적장애 언니, 홀로 돌보기 지쳐…” 20대 유서 남기고 자살」제목의 기사, 세계일보 1월 27일자 9면「지적장애 1급 언니 홀로 돌보던 20대 자살」제목의 기사, 한국일보 1월 27일자 10면「마트서 알바하며 장애인 언니 돌보던 20대 “지쳤다” 자살」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각각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朝鮮日報,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朝鮮日報)=『지난 22일 서울 도봉구 화재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50대 여성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강원도 화천 모 육군 포병대대 소속 강모(22) 일병이 지목됐다. 강 일병은 숨진 여성의 아들이다. 같은 날 같은 부대 소속 하모(22) 이병은 첫 휴가를 나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병사는 모두 부대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었다.(중략)
  한편 육군은 강 일병과 같은 부대 소속 하모 이병이 휴가를 나갔다가 지난 22일 오후 6시 15분쯤 울산시 남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부대에 전입한 하 이병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걱정 등 가정 문제 고민으로 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A급 관심병사였던 하 이병은 ‘혼자 떠나게 돼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A급 관심병사였던 하 이병이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했는지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25/2015012502334.html >

  (경향신문)=『30대 지적장애 언니를 수년 동안 돌봐오던 20대 여성이 “지쳤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여성의 마지막 소원은 언니를 좋은 보호시설로 보내달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도 남겼다.
  지난 24일 오전 10시13분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류모씨(28)의 낡은 쏘나타 승용차 안에서 류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식당 주인 김모씨(28)는 “아침부터 낯선 차량이 주차돼 있어 내부를 들여다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류씨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혼자 돌봐왔다. 경찰은 숨진 류씨의 휴대폰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류씨는 유서에 “할 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달라”며 “장기는 다 기증하고 빌라 보증금(500만원)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적어 놓았다.
  숨진 동생은 두 살 때인 1988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곧바로 재가하는 바람에 광주시 삼촌 집에 맡겨졌다. 지적장애를 앓는 언니는 그나마 삼촌과 조부모의 보살핌에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2007년 언니가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가면서 동생은 언니를 찾아 전국을 헤맸다. 당시 동생은 20세, 언니는 23세였다. 동생은 수소문 끝에 부산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지내는 언니를 극적으로 만났다. 동생은 이때부터 언니를 찾아 옷가지와 음식 등을 넣어주며 보호자 역할을 했다.
  부산에 있던 언니는 2012년 대구 남구의 한 장애인시설로 옮겼다. 이 기간에도 언니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류씨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고 해 지난 13일부터 동생이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보증금 500만원, 월세 36만원)로 옮겨 생활해왔다”며 “동생이 언니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쳐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류씨의 언니는 거동은 가능하지만 양손을 떨고 간간이 어린애처럼 소리를 지르는 등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이다. 언니는 “동생이 며칠 전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무섭고 겁이 나서 거절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 http://www.khan.co.kr/kh_news/art_view.html?artid=201501262143175 >  

  (세계일보)=『지적장애인 언니(31)를 홀로 보살펴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26일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13분쯤 대구 수성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 소유의 EF쏘나타 승용차는 시가 40여만원으로 장애인 차량이었다. 류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할 만큼 했는데 지쳤다’며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주세요.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겼다.
  류씨는 지적장애 1급인 언니의 거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갓난아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연락이 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마트 아르바이트로 홀로 생계를 유지하며 기초생활수급자인 언니를 챙겼다. 언니는 광주와 경남 통영, 부산 등의 장애인시설을 떠돌다 2012년 7월 대구시내 장애인시설보호소로 옮겨왔고 지난 13일에는 동생과 함께 살고 싶다며 시설을 나왔다. 류씨는 돌아온 언니와 대구 남구 봉덕1동에 보증금 500만원 월세 36만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류씨는 두 달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언니는 매달 최저생계비를 지원받고 장애인 시설에 입소할 수 있었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의료혜택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이 생기는 등 언니의 상태가 악화되자 이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류씨 혼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후략)』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1/26/20150126005432.html >

  (한국일보)=『장애인 언니를 돌보며 근근이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언니를 부탁한다며 장기 기증과 월세보증금의 사회 환원을 희망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3분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류모(28ㆍ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식당 주인 김모(28)씨는 “가게 문을 열고 뒷편 주차장으로 갔더니 차 운전석에 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어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차량 안에는 현금 1만3,000원이 든 지갑과 휴대전화 등이 남아있었다.
  류씨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남긴 유서에 ‘언니(31)와 같이 있어도 힘들고, 떨어져 있어도 힘들다. 할 만큼 다했는데 지친다.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달라.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광주에 살았던 류씨에게는 언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아버지는 류씨가 태어난 1987년 숨졌고 어머니는 4년 후 재가하면서 집을 나갔다.
  언니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길도 잃어버리고, 말도 어눌하며 느닷없이 소리도 지르는 등 장애 증세를 보이다 2001년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할머니와 삼촌은 그래도 언니를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다.
  언니는 2004년 가출한 후 광주와 경남 통영, 부산의 장애인시설을 떠돌다 2012년 7월 대구 남구의 시설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대구로 온 류씨도 대형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언니에게 옷과 음식 등을 사주며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을 했다.
  병뚜껑으로 몸을 긁는 등 자해를 하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한 언니는 이달 13일 시설을 나와 동생과 한 집에 살게 됐다. 보증금 500만원, 월세 36만원짜리 원룸에 살던 류씨는 이날 언니와 제주도 여행을 하며 “같이 죽자”고 권유했다고 한다. 지난 20일에는 빌라 방에서 착화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으나 연기를 본 주민의 신고로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로 약간의 돈도 모은 류씨가 장애가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언니에게 절망해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류씨를 발견한 시간이 늦어서 유언처럼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http://www.hankookilbo.com/v/88ae173e2a1642758f4391d4cabdc2ef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朝鮮日報는 육군 모 부대 하모(22) 이병이 휴가 중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건과 같은 부대 강모(22) 일병이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건을 묶어 사회면 톱으로 보도했다.
  기사는 하 이병이 아버지의 건강 등 가정 문제 고민으로 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고, 하 이병이 남긴 것으로 전해진 ‘혼자 떠나게 돼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유서 내용도 소개했다. 편집자는 이를 근거로 ‘자살’ 표현을 넣어 큰 제목을 달았다.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기사는 지적장애 언니를 돌보며 어렵게 살아오던  류모(28)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경향신문은 사회면 톱으로 보도했고,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도 사회면에 돋보이게 배치했다.
  기사들은 류씨의 죽음과 관련해 본문과 제목에서 지적장애 언니를 돌보다 지쳐 죽음을 선택했다고 기술하고,『할만큼 했는데 지쳤다』는 내용을 담고 장기 기증 의사까지 밝힌 유서를 인용하는 등 류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기사들은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동생이 언니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쳐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경향신문),『정신질환이 생기는 등 언니의 상태가 악화되자 이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류씨 혼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세계일보),『아르바이트로 약간의 돈도 모은 류씨가 장애가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언니에게 절망해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한국일보)고 각각 보도했다.
  위 기사들은 군 적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지적장애 언니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 등이 자살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는 자살에 이르기까지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요인이 계기가 되었다는 식의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자살 동기를 단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朝鮮日報 기사는 하 이병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하고, 경향신문, 한국일보 기사는 류씨가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하는 등 자살 수단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이처럼 자살에 사용된 수단이나 도구를 전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일이다.
  위 기사들은 자살 보도를 신중하게 할 것을 규정한 신문윤리강령에 어긋나며, 자살의 부도덕성과 자살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켜 자칫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오해하도록 만들 소지가 있다.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자살의 충동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 보도의 신중)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 보도의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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