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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

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신문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신문광고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등)에 위배된 기사, 광고에 대해 심의결정한 사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심의결정 내용을 보여드립니다.
제874차 심의결정 현황 (2014.03.26.)

주의 2014-1082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아빠를 욕하지 마세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졸랐어요”/… 외 1건  

1. 부산일보    발행인  이  명  관
2. 서울신문    발행인  이  철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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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문
  부산일보 2014년 2월 21일자 6면「“아빠를 욕하지 마세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졸랐어요”/17세 딸, 빚 고민 아빠와 함께 목매」기사와 제목, 서울신문 2월 22일자 8면「“빚 때문에…” 목맨 아빠/그 길 따라간 모범생 딸」기사와 제목에 대하여 각각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부산일보, 서울신문은 위 적시 기사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부산일보)=『빚에 시달리던 한부모 가정의 부녀가 함께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딸은 “아버지를 욕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20일 오전 6시 2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야산 벚나무에 아버지 A(46)씨와 딸 B(17)양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부녀는 한 나무에 나란히 목을 매었고, 발견 시각보다 3~4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10여년 전부터 부인과 떨어져 노모와 B 양과 함께 수영구 모 빌라에서 지내왔다.
  또 식료품 유통사업을 해 왔으나 최근 사업 부진 등으로 1억원 가량의 부태가 있었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A 씨는 빚으로 괴로워했으며 “죽고 싶다”는 등의 말을 종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부모 가정이라 아버지에게 크게 의존했던 B 양은 틈틈이 힘들어하던 아버지 A 씨를 다독여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집을 나간 이들 부녀가 돌아오지 않자 노모는 17일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과 수색 등을 벌였지만 4일 만에 부녀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출 뒤 부녀의 행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일 부녀가 발견된 당시 A 씨와 B 양의 주머니에선 찢어진 노트에 쓰인 유서가 발견됐다. 아버지는 “남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었고, 딸은 “내가 따라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를 욕하지 마라. 모두 행복해라”라 등의 글을 남겼다.
  특히 B 양은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고 부산의 모 전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성실했던 B 양이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할 당시 학업 성적 못지않게 빠른 취업과 장학금 등 가정 여건을 고려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부녀가 함께 목을 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결국 이런 극단적인 선택 탓에 가족 역시 심한 충격을 받았다. 현재 노모는 부녀의 소식을 듣고 오열해 경찰 조사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부녀가 함께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건이어서 형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딸의 유서대로 아버지를 욕할 순 없지만 딸이 입학하는 걸 보면 다시 힘을 얻고 다른 미래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녀에게서 특별한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A Tll와 B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실종기간 행적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신문)=『빚에 시달리던 부녀가 함께 목숨을 끊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딸은 “아버지를 욕하지 마세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송정동 한 야산에서 아버지 김모(46)씨와 딸 김모(17)양이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 20일 오전 6시 2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부녀는 한 나무에 나란히 목을 맸고, 발견 시각보다 3~4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0여년 전부터 부인과 떨어져 노모와 딸과 함께 생활해 왔다. 김씨는 통닭집에 생닭을 납품하는 식품 유통사업을 해 왔으나 최근 사업 부진 등으로 1억원가량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빚이 많아 내가 죽으면 다 끝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노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수색 등을 벌여 3일 만에 부녀의 싸늘한 주검을 발견했다. 가출 뒤 부녀의 행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와 딸의 호주머니에선 찢어진 노트에 쓰인 유서가 발견됐다. 아버지는 “남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었고, 딸은 “내가 따라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를 욕하지 마라. 모두 행복해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김양은 장학금을 받고 부산의 모 전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할 당시 학업 성적 못지않게 빠른 취업과 장학금 등 가정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녀에게 특별한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실종 기간 행적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녀가 함께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건”이라며 “딸의 유서대로 아버지를 욕할 순 없지만 딸이 입학하는 걸 보면 다시 힘을 얻고 다른 미래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222008014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부산일보와 서울신문은 위 적시 기사에서 빚에 시달리던 46세 가장이 고교 진학을 앞둔 17세 딸과 함께 부산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을 지나치게 상세하고도 감성적으로 보도했다.
  두 신문은 특히 딸에게 초점을 맞춰『“내가 따라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를 욕하지 마라. 모두 행복해라”는 글을 남겼다』고 유서 내용을 전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부산의 모 전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는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부산일보는『한부모 가정이라 아버지에게 크게 의존했던 B 양은 틈틈이 힘들어하던 아버지 A 씨를 다독여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딸의 마음씨를 애틋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두 신문은 제목도 딸에게 맞춰 「“아빠를 욕하지 마세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졸랐어요”/17세 딸, 빚 고민 아빠와 함께 목매」(부산일보), 「“빚 때문에…” 목맨 아빠/그 길 따라간 모범생 딸」(서울신문)이라고 각각 달았다. 하지만 이들 제목들은 아버지를 각별히 따랐던 모범생 딸이었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울신문은 나뭇가지에 올가미가 있는 동아줄이 달려있는 모습을 담은 자극적인 삽화를 함께 게재했다.
  이 같은 보도는 자살의 부도덕성과 자살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키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모방 자살 충동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위 기사와 제목들은『자살 보도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해야 한다』고 규정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 보도의 신중)를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 보도의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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