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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

알기 쉬운 신문윤리강령(신문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신문광고윤리강령, 그 실천요강 등)에 위배된 기사, 광고에 대해 심의결정한 사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심의결정 내용을 보여드립니다.
제891차 심의결정 현황 (2015.10.14.)

주의 2015-1259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한밤중 시골길 소복차림 누구일까  

경남도민일보   발행인  구  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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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문
  경남도민일보 2015년 10월 5일자 1면「한밤중 시골길 소복차림 누구일까」 기사와 제목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경남도민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그날 밤 기이한 일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더라고. 차를 세워달라는 듯 손을 흔드는데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죠. 지나칠 때 차창 옆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어요."
  최모(55·창원시 동읍) 씨는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아내와 함께 처가를 찾았다가 집으로 향했다. 아내가 운전했고 최 씨는 조수석에 있었다. 창녕군 부곡면∼창원시 동읍을 잇는 지방도 30호선을 탔다. 가로등 없이 깜깜했지만 익숙한 길이었다. 밤 11시 10분께, 남휘정선공주묘역을 지나 본포교로 향할 때였다. 저만치 앞서가던 차 한 대가 갓길에서 벗어나려는 듯 갑자기 휘청거렸다. 곧이어 갓길에 홀로 서 있는 사람 모습이 최 씨 부부 눈에 들어왔다.
"팔을 아주 절도있게 흔들고 있었어요. 옷고름 있는 한복을 입었는데 완전한 흰색은 아니고 베이지색 비슷했어요. 소매가 짧아서 팔이 반쯤 보였고요. 머리는 일주일은 안 감은 것처럼 산발이었습니다. 그런데 얼굴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어요. 체구가 왜소하지만 노인은 아니었습니다."
  창녕군 부곡면∼창원시 동읍을 잇는 지방도 30호선. 그림은 현장 사진에 당시 상황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것.
  등골 오싹해진 최 씨 부부는 차를 세우지 않고 지나쳤다. 조수석에 있던 최 씨는 스쳐 지날 때 차창 옆으로 고개 돌리지 못하고 앞만 바라봤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차에 있는 블랙박스가 떠올랐다. 딸을 통해 영상을 확인했다. 믿지 못할 일이었다.
  "딱 그 부분만 지워져 있었습니다. 밤 11시 10분 전후로 해서 몇 분간의 음성·영상 모두 없었습니다."
  최 씨는 그냥 넘길 수 없어 부곡파출소에 이야기를 전했다. 전화받은 경찰관은 "아이고, 또 그 이야기네. 한 열흘 전에도 레커 기사가 그런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최 씨가 전한 내용을 알아보고자 부곡파출소에 문의했다. 한 경찰관은 "비슷한 신고가 3∼4차례 들어와서 현장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걸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지난 3일 도로가 있는 창녕군 부곡면 구산·학포마을을 찾았다. 도로 바로 옆에 드문드문 자리한 무덤이 눈에 들어왔다. '사고 잦은 곳, 절대 감속' 안내판도 보였다.
  구산마을 주민에게 관련 이야기를 던지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마을에 다 소문났을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두 명이 죽은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산보건진료소 앞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전했다.
"옛날에는 도로 옆에 상여 태우는 집이 있었거든. 그 때문에 길 더럽다고 불로 태워야 한다고들 그랬지. 그리고 오래전 교통사고로 잇따라 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어. 그 생각이 드네…."』
<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91155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위 경남도민일보 기사는 경남 창원군 부곡면에서 창원시 동읍을 잇는 지방도 30호선에서 한밤중 소복입은 남자를 보았으며, 그런 사례가 3,4차례 더 있었다고 소개한 내용이다.
  A씨가 추석날 처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소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사람을 보았고, 나중에 블랙박스로 확인해보니 그 부분만 지워져 있었다는 것. 파출소에 신고했더니 비슷한 신고가 3,4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더니 부근에는 무덤과 ‘사고 잦은 곳, 절대 감속’이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고 기사는 전했다. 또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몇 년 전 교통사고로 2명이 죽었고, 옛날 이곳 도로에 상여집이 있었다는 것이다.
  위 기사는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내용을 부풀려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기자가 이같은 소문을 기사화하려면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하고 그러자면 블랙박스에 소복입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부터 규명했어야 한다. 기자는 현장을 찾아서도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하고 『현장 부근에 무덤과 ‘사고 잦은 곳, 절대 감속’이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면서 주민들 말을 빌려 이곳에서 몇 년 전 교통사고로 2명이 죽었고, 옛날에는 이곳 도로에 상여집이 있었다는 말만 전했다.
  기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서 막연한 정황으로 괴소문의 내용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경남도민일보는 편집을 하면서 어둡게 찍은 도로사진 오른편에 소복을 입은 듯한 귀신 형상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괴소문에 더욱 신빙성을 부여함으로써 미신을 조장하고 혹세무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보도행태는 사회의 공기로서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신문에 대한 신뢰도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 구분)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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