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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3차 심의결정 현황 /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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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40 “민노총에 질렸다”…MZ노조급팽창 외 1건

한국경제       발행인  김  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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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문

      한국경제 2023년 2월 14일자 1면「“민노총에 질렸다”…MZ노조급팽창」, 3면「“젊은 직원 팔아 밥그릇 챙기는 기성노조에 염증…싹 새로 고치자”」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 이 유

      1. 한국경제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1면)=『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새로 둥지를 틀겠다는 대기업 노조가 속출하고 있다. 수 조원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과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 등 기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 더 나은 노동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생활가전·렌털기업 SK매직 노조가 새로고침 협의회에 가입 방침을 전달했다. 삼성그룹 계열 노조 한 곳도 가입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정보기술(IT) 대기업 여러 곳과 노조 합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LG전자 사무직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등 8개 단체가 참여해 4일 출범한 노조 협의체로, 탈정치 성향이 강한 20~30대 사무·연구직 노조원 5000여 명이 주축이다.
      새로고침 협의회에 가입 의사를 밝힌 SK매직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 1400명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와 700명 규모의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조, 단독노조인 SK매직 현장중심노동조합 등 세 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는 기업 중 새로고침 협의회에 합류하는 노조가 나온 셈이다. 유준환 새로고침 협의회 의장은 “가입 의사를 밝힌 회사들과 오는 18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후략)』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21340771 >
      (3면)=『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SK플라즈마의 임금 구조는 기형적이다. 소위 명문대를 나와 SK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사무직 5년 차 연봉이 고등학교와 전문대 졸업자 등이 섞여 있는 생산직 신입보다 적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노사 협상에서 수년간 생산직 연봉만 더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사무직 직원의 불만이 터진 뒤 나온 해결책은 더 황당했다. 회사 측은 생산직 신입 직원의 기본급을 평균 8% 깎는 방식으로 사무직 직원과 연봉을 맞췄다. 노조 압박에 기존 생산직 직원의 월급 체계는 손도 못 댔다.
    “파업 나간 노조 일 대신 못한다”
    SK플라즈마는 기성 노조의 전횡이 어떻게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사무직의 피해로 귀결되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사례다. MZ 노조는 이렇게 기성 노조가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기는커녕 피해만 준다는 생각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성됐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민주노총의 정치 투쟁과 불법 파업이 자신의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며 “두 세대 간 간극이 존재하는 한 MZ 노조는 세력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후략)』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21340681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한국경제의 위 기사는 이른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대기업 노조가 등장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전하는 내용이다.
      기사는『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새로 둥지를 틀겠다는 대기업 노조가 속출하고 있다. 수 조원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과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 등 기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 더 나은 노동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라고 쓰고 구체적인 사례 등을 소개했다. 3면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의 구체적인 배경 등을 사례 중심으로 전했다.
      문제는 1면 큰 제목「“민노총에 질렸다”…MZ노조 급팽창」중 “민노총에 질렸다”는 표현, 3면 큰 제목「“젊은 직원 팔아 밥그릇 챙기는 기성노조에 염증…싹 새로 고치자”」중 “젊은 직원 팔아 밥그릇 챙기는 기성노조에 염증” 표현이다.
      “민노총에 질렸다”는 문장은 매우 감정적이고 자극적 표현으로 민노총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누가, 어떤 맥락에서 이 같은 말을 했는 지기사 중에서 찾아볼 수 없다.
      기사 리드에『수 조원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과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 등 기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라는 표현과, 말미에『MZ 노조의 빠른 팽창은 명분 없는 정치 파업을 일삼는 기성 노조에 대한 반작용 측면이 크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노동계는 전 직원이 아니라 중장년 조합원을 위한 노조로 변질했다”고 말했다』라는 발언이 전부다. 기자의 의견이나 전언만 있을 뿐 직접 인용할 대목이 없는데도 편집자가 혐오 표현을 자의적으로 큰 제목에 달았다고 할 수 있다.
      3면 제목도 마찬가지다. “젊은 직원 팔아 밥그릇 챙기는 기성노조”도 기성 노조를 매우 감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비난하는 표현이지만 이 같은 발언을 누가, 어떤 배경에서 했는지 기사 중에서 찾아볼 수 없다.
      기사 중 일부 사례에서『회사 측은 생산직 신입 직원의 기본급을 평균 8% 깎는 방식으로 사무직 직원과 연봉을 맞췄다』『노동운동을 한다며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중장년층에 반발해 MZ 노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노조 중심인 40~50대가 연차 대신 수당을 받기 위해 설문을 시작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정도의 표현이 있을 뿐이다.
      편집자가 특정인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을 빌어, 명확한 근거 없이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을 제목에 사용한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이며 세대 간 갈등을 키우는 쪽으로 기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