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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2021년 11월 15일자 1면「코로나블루에 빠진 강원도」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1. 강원도민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난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도민들이 겪는 ‘코로나 블루’도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코로나19 장기화에 강원도민들의 정신건강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 수는 25.1명으로 충남(27.9명)과 제주(25.5명)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척도 조사에서 강원지역은 1.71점으로 전북(1.76점), 대구(1.73점)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불안척도에서는 대구(5.19점)에 이어 4.86점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같은기간 조사 결과(4.03점) 대비 0.86점 늘었다. 대다수는 걱정과 초조, 불안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 척도의 경우 5.69점으로 대구(6.54점), 광주(6점)에 이어 가장 높았으며 지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당시 수치(2.03점) 대비 2.8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일상과 가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강원지역의 일상생활 방해 정도 평가 척도는 5.46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 전년 대비 1점 늘었고 가정생활 척도는 5.1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입감소와 가계빚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53분쯤 춘천시 근화동 상중도 배터 인근 물에 빠진 차량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영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생계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지난달 21일 오전 9시 30분쯤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는 30대 남매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사업을 하던 남매는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50대 남성 B씨도 피해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은 자살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신건강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원사업을 통해 감염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99348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강원도민일보의 위 기사는 강원도민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건강 악화 문제를 다룬 것이다.
기사는『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난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도민들이 겪는 ‘코로나 블루’도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쓴 뒤 자살률,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척도, 불안 척도, 우울 척도, 일상생활 방해 정도 등을 ‘코로나블루’ 심화의 근거로 내세웠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신조어로 코로나 확산으로 일상이 변화하면서 생긴 우울감·불안함·무기력증 등 정신건강의 악화를 뜻한다.
편집자는 이에 큰 제목을「코로나블루에 빠진 강원도」라고 달았다.
하지만 기사에서 코로나블루와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하는 과학적·객관적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기사는『코로나19 장기화에 강원도민들의 정신건강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 수는 25.1명으로 충남(27.9명)과 제주(25.5명)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자살률 통계가 코로나블루를 뒷받침하는 지표인 것처럼 썼다. 그러면서 강원도의 자살률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한 통계는 제시하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사망원인별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자살률은 2017년 23.0명에서, 2018년 26.1명, 2019년 26.4명으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25.4명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17개 시도 중 자살률 순위도 2016~2020년 계속 3위(2017년만 4위)를 유지하고 있어 기사가 언급한 ‘전국 최고 수준’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변화가 없다.
기사는 또 후반부에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 사건을 전하면서『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생계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함께 사업을 하던 남매는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전해졌다’ ‘알려졌다’며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이들 죽음의 원인이 ‘코로나19 장기화’에 있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기사는 자살률과 코로나블루의 상관관계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독자에게 ‘코로나블루→자살 증가’를 암시하는 무리한 연결을 시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추정에 의한 논리 전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보도의 경우 그 위험성을 한층 더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제정된 ‘감염병 보도준칙’은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야 한다.’ ‘추측성 기사나 과장된 기사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기사는 2건의 자살 사건을 전하면서 자살 장소, 방법은 물론 동기를 단정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자살 보도의 위험성’을 그대로 노출했다고 할 수 있다. 기사에 적시된 정보만으로는 자살한 이들이 타도 시민인지 강원도민인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신문윤리강령은 제3조「보도준칙」⑧(자살보도의 주의)에서「자살보도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특히 자살 장소, 방법, 추정 동기 등을 보도하지 말고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사는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 신문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 구분), ⑧(자살보도의 주의) 위반한 것으로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 구분), ⑧(자살보도의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