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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21년 11월 22일자 13면「칠레 대선도 극우-극좌 대결…양극단 치닫는 ‘남미 정치판’」기사의 제목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1. 문화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21일 치러진 칠레 대선에서 이념적으로 양극단에 놓여 있는 두 후보가 선두에 올라,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결선투표에서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중남미 대국인 브라질의 내년 대선에서 좌파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집권할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6월 농민 출신 극좌파 대통령을 배출한 페루에 이어 칠레까지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1차 투표에서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가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35)를 소폭 앞섰지만 2차 투표에선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에서도 지방선거가 치러졌지만 야권이 분열된 탓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정당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칠레 대선 1차 투표 개표가 80.54%까지 이뤄진 결과 카스트와 보리치의 득표율은 각각 28.15%, 25.32%로 집계됐다. 총 7명의 후보 중 두 후보가 초반부터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지만 누구도 과반을 얻진 못해 2차 투표가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외신들의 관측이다. 1차 투표에선 카스트가 앞섰으나 결선에선 보리치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와 최종 결과는 막판까지 안갯속일 전망이다.
이날 32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칠레 전역 투표소에선 유권자들이 2시간 넘게 줄을 서가며 기다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칠레는 자발적 투표가 시작된 2013년 이후 대선 1차 투표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적이 없었던 나라다. “현재의 사회 불안정”을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이들은 카스트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이들은 보리치에게 앞다퉈 표를 줬다. 이에 군부 독재자였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퇴장하면서 민주주의가 회복됐던 1990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양극화된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양극화가 뚜렷해진 배경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불평등의 심화와 경제적 고통이 있다. 칠레에선 코로나19로 세계에서 22번째로 많은 3만8000명 이상이 희생됐고 경제는 6% 넘게 위축됐다. 경제 불안으로 사회가 혼란해지자 이번 대선의 쟁점은 치안과 이민, 경제 회복 등으로 좁혀졌다. “질서와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공약하며 “합리적 보수”를 자처한 카스트는 중도 우파 후보인 세바스티안 시첼이 부진한 사이 보수표를 결집했다. 그러나 동성 결혼과 낙태에 반대하고, 반(反)이민 성향이 짙은 카스트에겐 ‘칠레의 트럼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지방 분권과 페미니즘, 근로시간 단축, 기후 변화 대응 등을 주요 가치로 내세운 보리치는 카스트와 대립각을 세우며 ‘불평등 없는 복지 국가’를 공약했다. 2011년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 출신으로 2014년 의회에 입성한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쓰게 돼 ‘세대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편 같은 날 지방선거가 실시된 베네수엘라에선 유럽연합(EU) 등 서방국 옵서버가 15년 만에 전역에 배치돼 전 투표 과정을 감시했다. 야권은 2018년 대선, 2020년 총선을 내리 보이콧하다 4년 만에 선거에 참여했다.』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12201071339346001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문화일보의 위 기사는 칠레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달 19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두 후보의 정치성향과 판세분석, 나아가 남미 전체의 선거상황을 분석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제목을「칠레 대선도 극우-극좌 대결…양 극단 치닫는 ‘남미 정치판’」이라고 달았다. 제목만 놓고 보면 남미지역 선거에서 이미 극우-극좌 대결이 있었으며, 이번 칠레 대선에서도 극우-극좌 대결이 있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남미 정치 상황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과연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자. 본문에서 거론한 남미 국가는 4개국(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브라질)이다.
먼저 21일 대선을 치른 칠레. 본문 리드에서는 대선 후보들에 대해『칠레 대선에서 이념적으로 양극단에 놓여 있는 두 후보』라고 표현했으나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1차 투표에서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가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35)를 소폭 앞섰지만…』이라고 썼다. 즉, 카스트 후보에 대해서는 ‘극우’라고 했지만, 보리치 후보는 ‘좌파’라고만 썼다. BBC 등 외신들도 카스트 후보에 대해서는 ‘극우(far-right)’, 보리치에 대해서는 ‘좌파(left-wing)’라고 표현했다. 좌파와 극좌는 엄연히 다르고,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도 다르게 다가온다. 보리치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좌파’라고 볼 수 있지만 위 기사 제목은 보리치를 ‘극좌’로 보고 ‘극우-극좌 대결’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그러나 기사 본문에서는 보리치를 ‘극좌’로 보게 된 근거가 제시돼 있지 않다.
또 6월 치러진 페루 대선. 본문에 따르면 페루 대선에서 농민 출신 극좌파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당선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외신들은 선거에서 승리한 카스티요 후보를 ‘급진좌파’로, 상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를 ‘우파’로 표현하고 있다. 급진좌파를 극좌로는 볼 수 있지만, 후지모리 후보를 극우라고 표현한 것은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본문에선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칠레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는 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정당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고 있고, 내년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집권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고 썼다. 두 나라에서도 좌파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뿐이지, 극좌가 승리한다는 내용은 없다. 그래픽도 남미 국가들을 좌파 우파로 나눴을 뿐이지, 극우 극좌로 분류하진 않았다.
따라서「칠레 대선도 극우-극좌 대결…양극단 치닫는 ‘남미 정치판’」이란 제목은 편집자가 본문 내용을 과장, 왜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남미 정치판이 극좌와 극우 등 양극단으로 치달아 불안하고 어지럽다는 왜곡된 정보를 줄 우려가 커 사실의 전모를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런 제작행태는 신문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