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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17년 3월 15일자 10면「봄은 ‘死者의 계절’?…봄철, 40·50대-男 자살 ‘최다’」, 25면「새학기 되자마자…여중생 ‘교내 왕따’로 투신자살」기사와 제목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1. 헤럴드경제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10면)=『#1. 3년 전 부인과 갈등으로 이혼한 성모(55)씨는 보증금 500만원에 30만원짜리 월세에 혼자 살고 있다. 6개월전까지만 해도 택시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5년전 수술했던 허리 디스크가 재발해 그나마도 관뒀다. 요양 중에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은 줄어들었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취업은 반복적으로 실패했다. 이를 비관해 음주 횟수가 늘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쌓이면서 자살 충동은 높아졌다.
#2. 김모(73)씨는 1년 전 병으로 부인을 떠나 보낸 뒤 부쩍 외로움을 탔다. 근처 사는 큰 아들이 자주 왕래하지만 그때 뿐이고, 혼자 있을 땐 부인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을 한 뒤 일상생활에 불편도 생겼다. 한달 전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할머니가 신병 비관으로 자살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차라리 생을 마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24시간 운영하는 ‘마음이상담전화’에 최근 걸려온 사연들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에 외려 이처럼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요구 된다.
서울시의 2011~2015년 자살통계를 보면 3월~5월에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2011년 5월(292명), 2012년 5월(245명), 2013년 3월(243명), 2014년 3월(281명), 2015년 5월(233명) 등 3월과 5월에 몰렸다.
연간 자살자 수는 ▷2011년 2722명 ▷2012년 2391명 ▷2013년 2560명 ▷2014년 2467명 ▷2015년 2301명 등 2013년을 제외하고 매해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통계청 전국 통계와도 비슷하다.
연도별로 3ㆍ4ㆍ5월 자살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 28.3%, 27.4%, 30.1%, 29.2% 등 2014년부터 30% 안팎까지 치솟았다.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조울증 환자는 봄, 가을 등 계절이 바뀔 때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시기에 자살하는 사람들의 70~80%가 우울증 상태라고 볼 때, 환절기에 자살 시도가 많아지고 성공하는 경우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며 생리학적 요인을 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자살자의 연령대가 40ㆍ5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아 사회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연도별로 40ㆍ50대 사망자와 비중은 1010명(37.1%), 934명(39.0%), 1020명(39.8%), 1002명(40.6%), 901명(39.1%)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살 사망자수는 매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40ㆍ50대는 큰 변화가 없으며 비중 역시 최근 4년간 40% 안팎으로 높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의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남성의 자살사망자 수와 비중은 1872명(68.7%), 1596명(66.7%), 1764명(68.9%), 1705명(69.1%), 1566명(68.0%) 등 매해 70%를 육박했다.
자살 수단으로는 목맴, 압박 등 질식에 의한 의도적 자해가 50~60%로 가장 많았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추락사(17~19%)가 뒤를 이었다.
우리 사회, 경제의 허리층인 40ㆍ50대 남성의 자살이 많은 이유는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자신의 은퇴 뒤 인생 2막까지 준비 해야하는 ‘낀 세대’로서 느끼는 극심한 중압감이 꼽힌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0~60에 정년퇴직하지 않으면 도둑놈) 세대가 직면한 또 다른 위기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이 나잇대 남성이 실직 등 경제 위기로 사회적 지위의 변화를 겪으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미래를 비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개개인이 인생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해야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창업 지원, 귀농귀촌 지원,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다각도로 지원해 은퇴 후에도 경제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장년층 자살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해결방법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70315000452 >
(25면)=『○…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한 여중생이 친구 관계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13ㆍ여) 양이 전날 오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 양은 이 날 오후 2시께 수업 도중 담임교사에게 “생리 때문에 배가 아프다”며 조퇴를 신청했다. 하지만 A양은 자신의 집을 지나쳐 15층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던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전화로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는 A양의 말만 믿고 조퇴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부모는 “아이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최근 사이가 안 좋아져 고민 했었다”며 “입학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학교를 바꾸고 싶다는 얘기도 했었다”고 진술했다.』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70315000486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헤럴드경제의 10면 기사는 서울시의 2011~2015년 자살통계를 바탕으로 만든 분석으로, 봄철에 자살자수가 많고, 40·50대 중장년층의 자살이 많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두 개의 자살충동자의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경제적 어려움, 신병비관 등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비록 자살 전화상담 내용이라 하더라도 자살에 이르는 요인을 상세히 보도하는 것은 유사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생각게 할 우려가 있다.
또 제목에도 ‘자살’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신문윤리강령은 표제에는 ‘자살’이라는 표현을 삼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게다가 「봄은 ‘死者의 계절’?」이라고 표현하거나「40·50대 男」등 특정 연령층이 자살자가 많다고 전하는 것도 자살충동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5면 기사는 중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을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기사는『친구 관계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으로 규정했다.기사에는『“아이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아져 고민했었다”』는 부모의 말만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들은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자살 원인을 보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목은 한 걸음 더 나아가「여중생 ‘교내 왕따’로 투신자살」이다. 기사에는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이 없는데도 ‘교내 왕따’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단정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행태는 신문의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